뜬다! 나무 재테크 | 2015-0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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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enior.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3/26/2013032601697.html | |
MONEY아직도 금융이나 부동산 같은 고루한 투자에만 골몰하고 있나? 여기 색다른 재테크 방법이 있다. 이름 하여 ‘나무 재테크’. 마침 지금은 나무와 친해지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 아닌가. 적은 노동력으로 고수익 창출 현재 대구 근교에서 조경수를 재배하며 조경수 재배 컨설팅 사무소 ‘나무와문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광만 소장은 나무 재테크의 장점으로 크게 네 가지를 거론한다. 첫째, 자연 속에서 심신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둘째, 노동력에 비해 높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셋째, 적은 자본으로 개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 넷째, 자식에게 상속해줄 수 있다는 것. 여기에는 물론 상속세나 증여세가 없다. 명목의 경우 한 그루에 몇 천만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이쯤 되면 귀가 솔깃해진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나무 재테크는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을까.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삽목이나 접목 또는 종자를 파종해 묘목을 생산하는 방법도 있고, 소나무 등의 특수목을 재배하거나 호두나무나 밤나무 등의 유실수를 재배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은 일정 규모의 재배 시설을 갖추어야 하고, 식물 재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며 또 관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처음 나무 재테크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적당한 방법은 아니다. 대신 이 소장은 “초보자이거나 직장에 다니면서 투잡으로 나무를 재배하려는 이들의 경우 중묘를 성목으로 키우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다”고 설명한다. 이 방법은 전문적인 재배 기술이 없더라도 가능하며 나무 관리에 많은 시간을 요하지도 않는다는 것. 이때 식물에 대한 기초 지식과 농사에 대한 일반 지식을 공부하는 일은 필수다. 책이나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나무를 재배하는 사람들과 인적 교류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소장은 조언한다.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실질적인 나무 재배 기술을 배우고 나무 판매에 대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이 소장은 “조경수 재배가 인기를 끌면서 각종 사이트와 카페가 생겼다. 그중에는 비료나 묘목 등을 팔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된 곳도 있기 때문에 잘 판단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국립산림과학원(www.kfri.go.kr), 한국조경수협회(www.klta.or.kr), 산림청(www.forest.or.kr), 그리고 조경수 직거래 사이트인 트리디비(www.treedb.co.kr)와 조경수 관련 정보를 교환하는 카페 나무와문화연구소(cafe.naver.com/namuro) 등이 현재 재테크를 하는 이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흔한 수종 택해야… 비용과 프로세스가 관건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수종 선정이다. 안정성을 중시한다면 당연히 ‘시류를 타지 않는 나무’를 택하는 것이 좋다. 조경수나 가로수로 흔히 사용되는 수종을 기른다면 결코 손해 보는 일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같은 수종은 가격 변동이 거의 없을뿐더러 재배 기술이 보편화되어 있어 초보자에게도 안성맞춤. 느티나무, 이팝나무, 은행나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일반적인 수종을 택하지 않더라도, 묘목 값이 비싼 나무는 심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소장은 “나무 가격에도 일종의 사이클이 있다. 값이 한창 비쌀 때 그 나무를 택하면 좋지 않다. 비싸다는 건 그만큼 많은 이들이 그 나무를 택해 심고 있다는 말이므로, 성목이 됐을 때는 자연히 값어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귀띔한다. 우리가 지금 당장 나무 재테크에 뛰어든다면 얼마만큼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각각의 여건이 다르므로 정확한 산출은 어렵지만 이 소장이 설계한 ‘조경수경영계획서’를 통해 대략적으로 추정해볼 수는 있다. 조경수경영계획서는 나무 재배 전 미리 식재·관리·판매에 대한 비용과 프로세스를 수립해 이윤을 예측해보는 것이다. 가령 3,300㎡(1,000평)의 밭에 4000원 하는 느티나무 묘목을 2.5m 간격으로 식재해 4년간 재배한다고 가정해보자. 근원지름 12㎝의 느티나무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먼저 식재 시에 묘목비, 퇴비비, 밭 정리비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이 비용은 처음 한 번만 들어가는 비용이다. 그리고 매년 3회 정도의 제초작업에 소요되는 농약비와 인건비, 1~2회의 시비 작업에 소요되는 비료비와 인건비를 고려해야 한다. 교통비와 밭 임대비 등도 포함시키면 더 정확하다. 이 같은 프로세스로 4년간 작업하고, 비용은 현재의 시세대로 가정해 ‘조경수경영계획서’를 작성하면 약 4000만 원의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하단 <표> 참고). 물론 여기서 자신의 기술 수준과 작업 시간, 경제적인 여건 등을 고려해 여러 가지 상황을 설정해볼 수 있다. 수종이나 묘목의 크기, 식재 간격 등을 다르게 설정해도 예상 수익은 달라진다. 하지만 처음부터 지나친 환상은 금물이다. 이 소장은 “최근 시중에는 나무 재테크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식의 기사가 넘쳐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잘된 경우다. 시장에서 원하는 나무를 적은 비용을 들여 생산한다면 큰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많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크게 두 가지 사항을 언급한다. 첫째, 나무 재테크는 장기적인 안목과 긴 호흡을 필요로 한다는 것. 주식투자처럼 오늘 샀다 내일 파는 식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는 말이다. 둘째, 당연한 말이지만 나무를 ‘잘’ 길러야 한다는 것. 조경업계나 건설업계의 상황이 어렵더라도 좋은 나무를 생산한다면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나무를 잘 기르기 위해서는 물론 재배 전에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직장에 다니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먼저 투잡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4~5년간 나무를 재배하다 보면 어느 정도 공부가 되죠. 사전 준비 없이 덜컥 사직서를 냈다간 낭패를 볼지도 모릅니다.” CHECK 지난 2010년 통계청의 농림어업총조사에 의하면 전업 혹은 겸업으로 나무를 재배하는 가구수는 현재 약 1만2000가구에 이른다. 또 최근 트리디비의 조경수 생산 방식에 대한 조사에 의하면 총 조사 가구 1200가구 중 전업으로 생산하는 경우가 18%, 조경 공사와 겸업으로 하는 경우가 25%, 부업으로 하는 경우가 54%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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