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도심 움직이는 숲이 미세먼지 줄여준다 | 2020-0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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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news.joins.com/article/23605217 | |
“해여, 푸른 하늘이여, 그 빛에, 그 공기에 취해 찰랑대는 자기의 즙에 겨운, 공중에 뜬 물인 나뭇가지들의 초록 기쁨이여” (정현종 ‘초록기쁨-봄 숲에서’ 중) 공원과 도시숲만 있어도 미세먼지 42% 덜마신다나무와 숲은 늘 안식과 평화를 준다. 스트레스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녹색과 푸르름에서 얻는 안정감은 상당하다. 특히 최근 2~3년 사이 미세먼지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는 ‘도시숲’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동식 나무’아이디어로 녹지 조성문제는 건물이 들어차고 길이 정비된 도심에 새롭게 숲이나 가로수길을 만들기 어렵다는 점이다. 최근 부쩍 늘어난 ‘이동식 화분’은 그래서 요긴하다. 서울 시청광장과 광화문 광장, 여의도 한강공원, 경기 양주시청, 인천대학교 등에 설치된 이 화분들은 언뜻 보면 커다란 일반 나무지만 여기 저기 옮길 수 있다. ‘움직이는 공원’, ‘찾아가는 나무’ 등으로 불리는 이유다. 현재 SK임업이 사회적 기업 ‘헤니’와 함께 ‘모바일플랜터(Mobile Planter)’란 이름으로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모바일플랜터는 적응기간을 거친 큰 조경수를 대형 화분에 심고 가꾼다. 또 사물인터넷통신(IoT)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나무의 생장을 관리할 수 있다. 지난 11일 헤니 도시녹화사업부 김대환 이사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엔 보기 좋고 그늘을 만들기 위해 이동식 나무를 찾는 곳이 많았다면, 최근엔 미세먼지 저감 효과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정화 효과 뛰어난 배롱나무·자귀나무 등 선호SK임업과 김 이사에게 듣는 나무 상식 하나. 사실 미세먼지 제거에는 잎이 넓은 활엽수보다 잎이 뾰족한 침엽수가 더 효과적이다. 촘촘하게 형성된 침엽수 잎들이 오염물질과 닿는 면적이 더 많이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에도 석탄을 저장하는 저탄장 주위에 소나무 일종인 곰솔을 심어 날아다니는 석탄가루를 잡곤 했다. 하지만 모바일플랜터는 그늘막 역할도 해야 하므로 주로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비교적 좋은 활엽수를 고른다. 배롱나무·자귀나무·이팝나무 등이 대표적이다. 화분은 나무별로 다르지만 대략 높이 8~12m에 무게는 1.8톤 정도다. 풍압테스트를 거쳐 초속 50m의 강풍까지 막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화분 속엔 SKT의 사물인터넷 전용망과 토양습도센서, 관수 장치 등이 들어있다. 김 이사는 “식물이 죽는 건 영양분이 없어서가 아니라 물이 없어서”라며 “우리나라 가로수들은 대부분 수분이 부족하고 토심이 얇아서 상태가 안좋다”고 지적했다. 모바일플랜터는 이 부분을 개선해 1년 동안 나무 상태를 모니터링 및 관리해 준다. 서울시 ‘움직이는 공원’ 사업 추진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로 인해 도시숲과 녹지 수요는 점점 늘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서울시만 해도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서울식물원, 여의도공원, 문화비축기지 외에 마포구와 용산구 등에 사업지를 선정해 ‘움직이는 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중이다. SK임업 김완수 과장은 “2014년부터 모바일플랜터를 공급해 왔지만 사회적 기업인 헤니와 손을 잡으면서 일자리 창출과 상생 부분에서 시너지가 나고 있다”며 “우리는 매출을 창출하는 기업이지만 도심 속 녹지가 선진국 수준으로 늘어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