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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시작, 수년 후엔 뭉칫돈 안기는 효자나무 2017-12-06
▲ 최근 주목받고 있는 나무재테크는 오랜 시간 재배해야 한다는 단점을 지니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관련 지식만 습득하면 누구나 손쉽게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다. 할애하는 시간이 길지 않아 직장인들의 재테크수단으로 효율적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
  
나무 한 그루로 수익을 창출하는 이른바 ‘나무재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최소 10년 이상 장기간 재배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관리가 어렵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는다는 점에서 새로운 부업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는 나무 중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조경수다. 대게 관상용으로 기르는 조경수는 점차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될수록 녹지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나무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요인 덕에 나무재테크의 전망 또한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묘목성·수형미 가장 중요…“시간·노력 많이 들이지 않아도 충분”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나무재테크의 기본은 어떤 나무를 기를지 품종을 고르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선호품종은 유행에 따라 다르지만 대게 가로수류가 많이 팔린다. 느티나무, 왕벚나무, 은행나무, 메타세쿼이아 등이 가로수에 해당한다.
 
나무 밑동의 직경이 3~4cm 가량의 중간묘를 직경 12cm 정도로 키워 판매하는 것이 수익을 내기 가장 좋은 방법이다. 품종을 고르고 묘목을 구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토지를 마련하는 일이다. 키우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땅을 매입하거나 장기임대가 가능한 토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토지는 나무의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해가 잘 드는 양지바른 곳이어야 한다. 배수가 원활하고 다 자란 나무를 뽑아 판매할 수 있도록 땅 옆에 5t 트럭의 접근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나무를 심을 때는 정식 간격에 맞춰 묘목을 심는 것이 중요하다.
              
▲ 출처: 산림청 임업통계연보 [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일반적으로 나무 간 거리가 2.5m를 유지해야 한다. 정식 간격을 지키지 않고 묘목을 심지 않으면 나무가 성장했을 때 주변 나무와 줄기가 맞닿아 가지가 휘게 된다. 이런 경우 수형미가 떨어져 조경수로서의 가치가 없어진다.
 
나무를 판매할 때는 중간상인을 사이에 두고 거래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럴 경우 유통단계에서 비용이 많이 소요돼 수익성이 줄어든다. 최근에는 온라인 거래 사이트를 통해 소비자와 판매자 간게 직접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조경수·묘목 등 온라인 나무 거래 사이트 ‘트리디비’를 운영하는 박세범 대표는 “나무재테크는 1988년도 서울올림픽 때 재개발·녹지조성 등이 활성화 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2008년에 크게 인기를 끈 뒤 관심이 사그라졌지만 시장에 몰리던 거품이 빠진 뒤 최근 들어 다시 회복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작년 기준 국내 조경시장 규모가 약 1조2000억원이라 평가한 박 대표는 “나무재테크는 땅과 나무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는 손쉬운 투자다”며 “직업이 있는 사람이더라도 1년에 5~6번만 나무를 심은 곳에 방문해 관리를 하고 10년 이상 기르면 수익이 보장돼 직장인, 주부, 학생 등 가리지 않고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지만 벌레 제거, 잡초 제거 등 최소한의 관리는 해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간목 저렴하게 구매한 후 꾸준히 기르면 깜짝 부수입
 
충청남도 천안에 거주하는 김향환(47·남) 씨는 아파트 발코니에서 취미로 분재를 기르다 6년 전부터 전문적으로 나무재테크에 몰두하게 됐다. 국내 여행 중 머물렀던 펜션주인이 마당에 심은 나무를 500만원에 구매했다는 말을 듣고 관심이 생겼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 전문가들은 나무재테크의 경우 안정적인 수익이 담보되지만 최소 10년 이상 재배해야 상품성을 갖추게 되는 만큼 인내심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충남 천안에 위치한 소나무농장의 어린 소나무들 ⓒ스카이데일리
      
  
처음 땅 200평을 매입해 본격적으로 조경수를 기르기 시작했다는 김 씨는 “소나무를 이용한 미니조경에 주력하고 있다”며 “일반적인 조경수는 크기가 커 전원주택이나 펜션에서 기르기 어렵지만 다 성장해도 수고(樹高·나무높이)가 2m에 불과한 미니 조경수는 주택이나 펜션에서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직 재테크에 뛰어든 지 6년째라 큰 수익을 얻진 못했지만 3~4년 정도 자란 나무를 한 주당 5000원에 구매해 5~6년을 길러 30만원에 되팔았다”며 “나무는 10년 이상 길러야 수익이 나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관리에는 시간이 크게 소요되지 않으며 주말에만 관리해도 충분히 잘 자라 직장인도 쉽게 할 수 있는 제테크다”고 귀띔했다.
 
김 씨는 “나무는 최소 10년을 길러야 수익이 나는데 그 시기를 지나면 1년마다 가격이 배로 뛰어 오른다”며 “10년을 길러 30만원에 판매할 수 있는 나무를 10년을 더 길러 총 20년 동안 기르면 최대 300만원에 되팔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최윤호(70·남) 씨는 40년 전 취미로 시작한 나무재테크가 본업이 된 케이스다. 현재 최 씨는 한 조경업체의 대표로 재직 중이다. 그는 “아내가 운영하던 화원에서 나무를 조금씩 길러 판매했다”며 “이후 수익성이 좋고 나무가 좋아 땅을 구입해 소나무를 키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천안에 약 1만평 정도의 소나무농장을 운영 중인데 가장 비싼 소나무는 1억원을 호가하기도 한다”면서 “나무재테크는 항상 꾸준한 수요가 있어 주식이나 부동산과 다르게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테크로 적합하지만 충분한 공부를 한 뒤 나무를 길러야 상품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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